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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움-6] 어려움의 끝은 어디인가?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6. 6. 1. 16:48


1. 새로운 시작


2016년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지 2015년 연말의 어려운 상황들도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김정재 전도사님 후임으로 명노현 전도사님께서 부임하셨고, 연말 공동의회, 간증다과회, 성탄축하의 밤도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 겨울사역으로 유초등부 겨울캠프, 중고등부 수련회, 청년부 단합MT도 잘 마쳤습니다. 교회 사역은 한해를 돌고 나니 돌아가는 흐름을 알게 되어 2016년도는 더 쉽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보람되었던 것이 주세움교회에서 새롭게 실시한 제1회 성경통독세미나를 무사히 마치고 12명이 수료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봄에 두번째 바자회도 잘 치뤄냈습니다. 남대문에서 옷장사 하시는 김종석 집사님께서 다른 사장님들께 협찬을 받아온 옷들을 좋은 가격에 팔아서 15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었습니다. 성도도 하나되고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수익도 생기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5월에는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야유회를 계획 뚝섬유원지에서 상암월드컵경기장 까지 다녀왔는데 의외로 성도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역적인 부분들은 점점 나아지고 있었는데 새로운 문제가 가정과 성도들에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 가정과 성도의 문제


가정의 문제는 치매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신 아버지를 모시는 부분입니다. 서울로 올라오신 후로 치매약도 꾸준히 드시고, 손자들 속에서 북적북적하게 생활하시니까 치매증세는 많이 호전되었고 건강도 좋아지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와 생활 방식을 맞춰감에 있어서 집사람과도 많이 부딪히고 저와도 많이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집사람은 결국 우울증약을 상시 복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평소 아버지는 말씀이 별로 없으시고 온순하신 성품이셨는데 치매를 앓고 나신 이후 신경질적으로 변하셨고 표현을 많이 하시고 가끔 우시기까지 하십니다. 치매노인과 맞춰 산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네요.

 두번째 문제는 성도들에게서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김주영 집사님의 소천이었습니다. 저희 가정 과 같이 네명의 자녀를 둔 김주영집사님은 네일아트샵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남편분이 계시지만 가정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를 않아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많은 분이셨죠. 그런데 몸에서 암이 발견된 것입니다.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두달만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매일 건국대학병원에 출근하다 시피 했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을 때에도 자주 찾아 뵈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꿈만 갔네요. 남겨진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주 음식도 해서 주고, 교회로 불러서 공부도 봐 주고 있습니다. 둘째는  믿었던 개척멤버의 이탈이었습니다. 주세움교회 개척멤버이자 교회 인테리어 할 때 함께 일을 했고, 교회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운영해 주셨던  김병학 집사님 가정이 교회를 떠나게 된 것입니다. 2015년에 아버지이신 강대순 어르신이 다니실 복지관 옆으로 간다며 면목동으로 이사를 하시더니 결국 교회를 옮기겠다고 찾아온 것입니다.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가깝게 지냈고 교회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해서 한달에 한번씩 부부동반으로 식사교제도 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사랑해야 할 존재이지 믿을 존재는 못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섭섭하지 않게 보내드렸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연락 하고 있고, 교회 홈페이지 운영을 해 주고 계시며,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3. 뜻 밖의 위로


이러던 차에 뜻 밖의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밴드에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을 했는데, 하남시에 졸업동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곽호명이라는 친구가 하남시에 살고 현대자동차 계열 위아의 과장으로 일한다는 소식을 2015년 하반기에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세달에 한번씩 만나고 있는데, 가족이나 성도들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위로와 기쁨을 얻고 있습니다. 특별히 호명이의 외아들 윤철이와 저의 큰아들 다한이가 같은 나이고 친하게 지내는 바람에 더욱 가까워 지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추억을 함께했던 친구가 그립던 차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알게되어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2016년 상반기도 험난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역에 적응이 되니까 가정과 성도들에게 문제가 생기네요. 가정과 성도들도 안정이 되면, 건강이나 기타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겠죠?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때 그 때 문제를 극복해 나간다면, 고난은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게 만나고 의지하게 되는 계기가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