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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움-1] 주님이 주신 땅으로...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4. 6. 28. 13:11

 

 

 

1. 갑작스러운 두가지의 변화

 

 작년 12월에 글을 쓰고 반년도 넘어서 글을 쓰게 되네요. 그 동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먼저, 2013년 11월에 전에 섬기던 부천혜광교회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인사도 할 겸 수요예배 설교를 하러 오라고 하셔서 설교하고 인사를 드리는데, 갑작스럽게 연말에 혜광교회로 다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역한지 1년밖에 되지 않아 갈 수 없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렇다면 혜광교회 후임의 기회는 사라지게 될 것인데 괜찮냐고 하시더군요. 그 때 저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혜광교회와의 9년 인연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대서울교회 새가족부 사역과 중고등부 사역으로 한창 재미있게 사역하고 있었는데, 또 한가지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대서울교회의 내부적인 문제로 성도님 30여분이 교회에서 분립하게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저를 찾아와 함께 해 줄 것을 부탁했고, 처음에는 거절하고 망설이다가 3월 28일에 그분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방의혁 원로목사님과 방정기 담임목사님과는 정말 잘 지내왔고, 잘해주셨기 때문에 지금도 죄송한 마음 거둘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께 큰 폐를 끼친 것에 대해 아직도 죄송한 마음 품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의도하지 않은 개척이 시작되었습니다.

 

2. 개척의 과정

 

 개척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고신교단 서경노회에서 저의 신분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현행 법상 해당 교회 부목사가 어떻게 되었건 사역하던 교회 성도들과 함께 개척을 한다는 것은 치리의 사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분립해 나온 성도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속히 교회를 세우고 설립을 해야 하는데, 당장 교회로 쓸 상가와 사택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은 거처 할 곳이 없어 아는 집사님 댁에서 한달을 머물러야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순조롭게 인도하셨습니다. 다행히도 노회와 시찰에서 저를 치리하지 않고 목사직과 교회를 세워주는 쪽으로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세울 장소도 자양교회 권사님 건물 2층을 어렵사리 빌려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시는 김문옥장로님의 헌신적인 수고로 2주만에 인테리어가 마무리 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이 십시일반으로 인테리어에 물질을 빌려 주셔서 물질에도 부족함이 없이 분립해 나온지 한달여 만에 교회를 세우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3. 설립예배 드리던 날

 

 우여곡절 끝에 6월 16일 서경노회 교역자 수련회 임시노회 때 교회 설립 허락과 임시목사 파송 허락을 받고, 6월 28일 토요일에 서경노회 노회장 목사님과 서울시찰 목사님들을 보시고 감격적인 설립예배를 드렸습니다. 많은 목사님들과 성도님들 지인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은혜로운 예배의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노회장이신 조원근 목사님께서 창세기 49:14~15을 가지고 "건장한 나귀"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셨는데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세움교회가 건장한 나귀가 되어 이웃과 영혼들을 섬기는 교회가 되라는 말씀 속에서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면시간에 천성교회 오동규 목사님께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해 위기를 극복한 것 처럼, 문제가 있으면 사람이나 환경과 씨름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권면에 또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4. 주님이 주신 땅으로

 

 갑작스럽게 교회가 세워졌고, 갑작스럽게 담임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세심한 계획 가운데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만약 혜광교회에서 무리하게 돌아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제가 혜광교회와 인연을 정리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번 개척에 동참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06년에 혜광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하면서 작성했던 [비전 선언문]을 다시 읽어 보았는데, 그 비전 선언문대로 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비전 선언문에 보니까 40세에 개척을 하고 평신도 중심의 작은 교회를 꿈꾼다고 적혀 있는데 그대로 실현이 된 것입니다. 물론 25평 이하 주택 거주, 중소형자 소유 등의 비전은 많은 자녀로 인해 지켜지지 않았지만 사역에 있어서는 소름돋을 정도로 분명하게 지켜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각해 보건데 주님은 이전부터 제게 개척교회를 맡길 계획을 가지셨고, 그것을 위해 모든 부서를 경험 해 보게 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님이 주신 기회를 최선을 다해 성공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열심히 설교하고 심방하고 가르치고, 성도들이 행복하고 참여하고 헌신된 교회를 만들어, 죽어가는 많은 영혼들의 보금자리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도하여 200명이 넘게 되면 제가 개척을 준비해 또 분립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담임목사가 온전히 성도 개개인을 섬길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주신 교회를 건강하게 가꾸어 하늘나라 갔을 때 칭찬 듣는 목사로 남길 원합니다.

 

 이 글은 제가 죽기 전까지 남아 있을 텐데, 제가 이글에서 밝힌 대로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그렇게 성실히 살아서 주님께 부끄럽지 않은 목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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