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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움-5] 감사와 숙제의 2015년 마무리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5. 12. 1. 17:07


1. 2015년 하반기의 감사거리들


 2015년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왔습니다. 갑작스럽기 시작한 담임목회를 1년정도 감당하면서 시행착오가 너무 많아 실수도 많았고 힘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하나님께 감사할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첫째로 6.28(주일)에 [주세움교회 설립1주년 감사예배]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2014년에 개척하던 사진들과 함께 만든 영상을 보면서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던 것이 개척 당시에 계셨던 분들이 1년이 지난 지금 모두 계시다는 점입니다. 보통의 개척교회가 인원변동이 많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맞이하는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여름사역도 작년에 비해서는 수월하게 잘 준비되어 사고없이 진행하였습니다.

 둘째로 서경노회 족구대회에 참석하여 3등을 했습니다. 조성만 집사님이 자양족구클럽 회장이고, 김정재 전도사님이 체육교육과 출신이고, 신현철 성도님이 고등학교 때 까지 축구를 하셨고, 김정희 집사님이 중사 출신이어서 쉽게 족구팀이 구성될 수 있었습니다. 생긴지 1년 밖에 안된 교회가 노회 전체에서 3등을 한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지요. 교회들마다 주세움교회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생소했는데, 3등을 하게 되니까 저희 교회와 저의 인지도가 쑥 상승하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작은 교회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분들이 계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제2회 전교인단풍놀이로 단양.영월을 다녀왔습니다. 배도 타고  산도 오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여러 관광지도 다니면서 온 교인이 하나되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부천혜광교회에 비해 성도님들의 자립도가 좋아서 성도님들이 다 준비하시는 바람에 저는 그냥 참여만 하면 되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2. 남겨진 숙제들


2015년 하반기에는 저희 가정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8월이 아버지 칠순이어서 동생가족이 미국에서 나왔고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셔서 조촐하게 집에서 칠순식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후에 벌어졌습니다. 서울을 다녀 가신 후 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새어머니의 말씀으로는 서울 저희 집에있을 때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고 하시고, 장유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도 버스를 돌려야 한다는 이상반응을 보이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장유로 내려가 치매 검사를 했더니 치매가 이미 8년이나 진행되었다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청주 작은아버지와 밀양 큰고모도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예상하긴 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직장과 자동차를 정리하고 치매 관련된 등록을 국가에 다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새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더 이상 모실 수 없다고 해서 혼자 원룸에서 기거하셨는데 혼자 계시니까 치매증세가 더 심해져 기억력이 5분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집 번호키를 못 여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고 오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넷인데 시아버지까지 모시게 되었으니 아내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애써 괜찮다고 저를 안심시키고 지금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어려움은 김정재 전도사님의 사임이었습니다. 김정재 전도사님이 사역과 결혼, 학업이라는 3중고를 잘 견디고 있었는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학교를 휴학하고 주중에는 가평에 있는 영성원에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학비 대신에 생활비를 지원 해 주면서 허락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전도사님이 신앙생활했던 동부제일교회에서 청빙이 들어왔습니다. 당시 임신한 사모님도 친정 근처로 옮기고 싶어 해서 제게 사임을 통보했습니다. 저희 교회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 통보를 받고 나니 많이 힘들더군요. 하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알고 잘 보내 드렸고 새로운 사역자를 뽑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쉽지가 않군요.


2015년도 하반기는 감사로 진행되다가 도전으로 다시 시작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도 상반기의 어려움을 잘 너머가게 해 주신 하나님께서 지금의 어려움도 지나가게 해 주실줄로 믿습니다. 제가 주님 뜻 가운데 주세움교회를 잘 섬기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졸지에 치매걸린 시아버지를 모시게 된 아내가 지치지 않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