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사명에 충실한 사람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8. 25. 11:57




참나무는 뿌리가 넓고 깊게 퍼지며 하늘로 무성한 가지를 뻗히는 나무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고대 영국 사람들은 참나무를 지하세계와 천상세계를 연결하는 신목(神木)으로 숭배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참나무에서 열리는 도토리로 도토리죽과 도토리묵을 만들어 흉년을 넘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화력이 좋고 불탈 때 그 향이 좋아 벽난로 땔감으로, 고기 구을 때 쓸 최상품 숯으로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웅장하고도 유용한 참나무 숲을 만드는 존재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바로 다람쥐입니다.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양식인 도토리를 볼이 터지도록 물어다 땅속에 부지런히 묻습니다. 그런데 어리숙한 다람쥐는 열심히 묻어둔 도토리를 다 기억해 내지 못하고 땅속에 방치하게 되는데 그것이 싹을 틔워 울창한 참나무 숲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다람쥐가 영악하고 기억력이 뛰어났다면 참나무 숲은 만들어 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에스더 2장에서 페르시아의 왕비 에스더는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려는 페르시아 2인자 하만으로부터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왕을 만나 달라고 하는 부담스러운 부탁을 자신을 키워준 삼촌 모르드개로 부터 받게 됩니다. 이 때 에스더는 왕이 부르지 않을 때 나가면 죽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르드개가 니가 왕비가 된 것은 이 때를 위함이다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머리 쓰지 않고 손익 따지지 않고 죽을 각오를 하고 왕에게 나가 유대인들을 살리게 된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손익분기점따지는데익숙해져있습니다.그러나하나님은다람쥐처럼 어리숙해도 사명에 충실한 사람을 사랑하심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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