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저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가끔 음료수를 사 주셨는데, 음료수를 먹기도 전에 음료수 밖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 그 음료수가 새는 것으로 착각하고 어머니에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음료수가 차가우면 병에 물방울이 맺히는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이 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차가운 음료수 병에 공기 중의 수분이 달라붙어서 물방울이 맺힌 것이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배우고 난 다음에야 바르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모든 일은 조건이 맞을 때 일어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는 베드로도 몰랐던 사건 하나가 기록되어져 있는데 그것은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기록되어져 있지 않고 오직 요한복음에만 기록되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요한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모시면서 듣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기적은 베드로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었던 손님들조차도 알지 못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마리아와 물을 포도주 통에 붓고 떠서 잔치자리에 가져다 준 하인들 뿐이었습니다. 마리아와 하인들은 어떻게 이 기적을 경험하고 알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이 기적을 알고 경험할 조건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 조건이란 바로 [순종]입니다. 아직 메시아로써 사역하시기도 전인 청년 예수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순종한 결과 이들은 기적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시대에는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그 기적을 경험할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를 사모하고 그 자리에서 주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면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모르는 기적을 날마다 경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기적을 경험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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