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설교] 낮아진 자존감의 회복

주전담백 主前淡白 2005. 7. 21. 17:06

 

 

 

 

 

낮아진 자존감의 회복

갈라디아서 3:23-4:7

<도입>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에 보면 신라시대 향가인 ‘서동요’의 배경설화가 나옵니다. 서동은 백제에서 마를 캐어서 시장에 팔아 사는 청년이었는데, 결혼 할 나이가 되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가장 아름다웠던 선화공주와 결혼하겠다고 다짐하고, 신라의 경주로 건너가서 어린 아이들에게 마를 주면서 부르게 한 노래가 서동요였습니다. 서동요의 내용은 ‘선화공주님은 밤마다 맞둥도령(서동)을 안고 다닌다.’라는 내용이었죠. 이 말을 들은 왕은 화가 나서 선화공주를 내치고 선화공주는 울면서 길을 나서다가 서동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결혼을 한 후 백제로 돌아오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동이야기를 여기까지만 알고 있습니다. 서동은 꿈을 이루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화공주랑 결혼도 했고 선화공주가 가진 약간의 패물로 잠깐의 행복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후의 삶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가난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선화공주는 불평불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고, 서동은 결국 분수에 맞지 않은 결혼을 한 자신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결론을 잘 안 우리 선조들은 이 후에 해피엔딩으로 끝날 만한 이야기를 추가했습니다. 선화공주가 앞으로 살 방법으로 가져온 금덩이와 패물을 내어 놓자 서동이 ‘우리집 뒷산에 널려 있다’고 말을 합니다. 진짜로 가보니, 서동이 마를 캐던 곳이 금광이었는데 금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서동은 금은 버려 쌓아두고 마만 시장에 판 것입니다. 그래서 선화공주는 그 금덩이를 가지고 민심을 사고 신라의 아버지께도 보내어 자기 남편을 백제의 무왕으로 만든 것입니다.

여기 모인 여러분들도 어찌보면 서동과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진리를 찾아 헤매이다가 예수님을 만났고 그 분을 마음 속에 모셨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선화공주가 준 깨달음과 같은 주님의 깨달음을 받으셨는지요. 하나님께서 너를 나의 유업 이을 자손으로 삼아 이 땅과 천국을 유업으로 줄 것이라는 것을 진실로 깨닫고 실천해 보셨는지요? 만약 서동이 선화공주의 말을 믿지 않고, 그 말대로 따르지 않았다면 그는 왕이 못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과욕이 부른 후회 속에서 평생을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후회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을 믿기는 믿었는데 네가 예상했던 기쁨과 만족 보다는 슬픔과 괴로움이 많다고 후회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이 시간 우리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 (27절)

27절 말씀에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은유적인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많은 표현 중에 옷 입었다는 표현을 했을까요? 옷을 입는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과 과연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요?

먼저 옷을 사서 입을 때, 그 옷의 용도를 생각하며 사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가치를 올려 줄 만한 옷을 사 입게 됩니다. 그런 옷을 고르고 골라서 사게 되면, 우리는 옷 한 벌에 일주일 한 달을 기분 좋아하곤 하지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사게 되면 그 옷만 입고 다니고 싶고, 아껴 입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그리스도로 옷을 입는다는 말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우리는 천국소망을 위해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을 마음속에 모셨습니다. 그 분은 우리를 마귀의 자녀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우리의 가치를 올려 주셨고,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는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옷을 기뻐하며 항상 입고 자랑하고 다니듯,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분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의 마음의 구성요소를 “지식, 감정, 의지”라고 흔히 정의 합니다. 이것은 이 세가지 요소가 어떠한 상황에서 모두 반응할 때 우리 마음은 만족하게 되고 일은 성취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리스도로 옷입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알기는 알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또, 감사하고 실천하는 면에서는 부족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분을 위해 예배도 드리고 주일날 헌신도 하지만, 그 이상의 감사와 실천을 드리지 못하므로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에 대한 자존감이 상실되었기 때문입니다.

2. 자존감의 회복

성형외과 의사인 ‘맥스월 멀쯔’는 성형 후 자신의 얼굴에 변화가 없다고 항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그 이유는 이미 자신의 자화상을 마음에 결정해 버려서 아무리 고쳐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어느 장터에서 목이 메달린 채 줄이 묶여진 기둥을 빙빙 돌고 있는 오리새끼들이 불쌍해 어떤 사람이 값을 치르고 풀어 주었지만 결국 그 오리들은 도망가지 않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현상인 것이죠. 이처럼 우리도 그리스도로 옷 입고 새롭게 되어 이제는 감사하면서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 주님을 자랑하면서 살면 될 터인데 예전의 낮은 자존감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낮아진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미리스 와그너’박사는 [건전한 자화상 구성요소]를 소속감자기 가치, 자신감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은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소속감을 항상 인식하고 되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가치를 인식하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모든 일을 자신감 있게 실천해 나가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원하시는 자존감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의 자존감 회복과정은 반드시 말씀과 기도라는 주님이 주신 특권이 동반될 때 가능할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그리스도로 새옷을 입었음을 항상 이야기 해 주면서 기억하게 합니다. 그렇게 우리 소속감을 알게 되었을 때 성령께서는 우리마음에 감사의 마음을 넣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유지하고 아는 대로 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감과 실천의지는 기도를 통해 얻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지식, 감정, 의지가 온전히 하나님 앞에서 쓰임 받을 때, 우리의 낮아진 자존감은 회복되고, 기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2) 유업을 이을 자 (7절)

우리가 기분이 좋아지거나 마음이 든든해 질 때에는 항상 뒤에 무언가가 있을 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 굶어 죽을 사람이 돈 많다고 떵떵거린다면 그는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낮아진 자존감이 회복되는 데에도 단순히 감정만이 회복되는 것을 가지고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고 하는 것은 허풍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존감이 회복되어도 될 정도로 우리가 믿을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4장 7절에서 그 해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4장 7절에 보면 우리를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자들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회복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남겨 주시는 유업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그 유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갈 때 주어지는 유업과 죽은 이후에 주어지는 유업입니다. 먼저 이 세상을 살아갈 때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큰 은혜가 주어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이 누리는 권세는 우리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한데 세상 속에서 주님은 웬지 작아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림하고 장악하고 억압하고 소유하는 세상의 권력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계속 불만을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섬기고 희생하고 사랑하는 것은, 당시에는 힘들지 몰라도 그 과정이 끝난 다음에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주님이 주시는 위로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두 번째 유업은 천국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3년간 사역하시며 외친 말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입니다. 그만큼 천국 소망은 대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애써 감추려 하면서 현실에서 만족을 누리려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영원한 삶 속에서 점과 같은 이 세상에 미련을 두지 않고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천국을 소망하길 원하십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천국의 유업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중간고사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원하고 싶은 대학에 맞춰서 학습방향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지혜로운 모습이듯이 죽음 이후의 삶을 준비한다는 것이 얼마가 귀중하고 가치있는 일이겠습니까?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을 입을 때 우리는 위에서 말한 두가지 유업을 소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유업은 그리스도로 옷을 입었음을 지식으로 알고 감정으로 감사하면서 그 사실을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자존감이 형성된 자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바꿔 이야기 하면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날마다 확인하지 못하고, 감사하지도 못하고, 자랑하지도 않는다면 서동이 금덩이를 집 뒤편에 쌓아두고 살았던 것 처럼, 하나님이 남겨주신 유업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은혜가 나의 은혜가 될 수 없듯이 내가 그리스도로 옷 입었음을 인정하고 감사하고 자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마귀의 옷은 벗었지만 그리스도의 옷은 입지 못한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 받았다 확신했을 때 세상이 바뀌었나요? 아닙니다. 세상이 바뀐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주인이 바뀐 것이죠.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복권당첨을 통해 물질을 얻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사람이 마음은 안 바뀔 경우에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되지만 사업에 망하고 실패했으나 마음이 바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것, 생각해 본 일 있읍니까?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십시오. 예수님을 사랑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유업이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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