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칠정(五慾七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욕칠정은 불교 용어로, 눈, 코, 귀, 혀, 몸의 다섯가지 감각으로 형성되는 사람의 다섯 가지 욕망(재물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색욕)과 일곱 가지 감정(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을 말합니다. 이 욕망과 감정 중에서 동서고금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막론하고 최고의 욕망은 [재물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프랑스 신학자 쟈끄 엘룰은 "돈은 아무도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고 했습니다. 소유보다 평등을 강조하는 공산주의 창시자인 칼 맑스도 "돈은 최고의 선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돈은 경제에서 뿐 아니라, 사회, 정치, 윤리에도 최우선가치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돈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고 계실까요?
마태복음 6:19에 “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銅綠)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돈을 보물이라고 말씀하시며 소중한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나쁘게 보시는 것이 무엇일까요? “돈을 쌓아두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돈을 쌓아 두는 것이 나쁜 것일까요? 돈을 쌓아 두면 사람들이 돈에 주목하게 되어 돈에 힘이 생깁니다. 돈에 힘이 생기면 사람도 돈의 노예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돈의 힘 앞에 사회, 국가, 교회도 무릎을 꿇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돈을 쌓아 둔 사람도 자신의 돈의 혜택을 누리기보다, 쌓기만 하고 자녀, 주변인, 사기꾼에 의해 도둑질당하는 일을 많이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쌓지 않고 바르게 소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경제활동의 3요소는 [생산], [소비], [분배]입니다. 여기에 [저축]은 없습니다. 돈은 생산과 소비와 분배에 적절하게 배분되어 계속 유통되어야지만 바르게 사용되는 것이지, 생산에만 머물면 “과잉생산”이 되고, 소비에만 머물면 “과잉소비”가 되며, 분배에 머물지 않으면 “빈부격차”가 되고, 분배만을 강조하면 “경제활동의지의 약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돈이 쌓이게 되면 마음이 가고 지배받게 됩니다. 돈을 하나님 뜻대로 바르게 활용하여, 돈이 많아도 돈에 지배를 받지 않고, 돈이 부족해도 삶이 위축되지 않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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