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날마다 주님과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4. 21. 16:30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재래시장은 물건거래의 1번지였습니다. 매일 매일 재래시장에 들러 야채나 과일, 생선, 고기 등을 사 가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신선식품을 저장할 냉장고가 보편적으로 보급되지를 않았기 때문이죠. 이런 현상은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같이 냉장고가 보편화 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1980년대 이후 냉장고가 각 가정에 보급되면서 재래시장의 활기는 한풀 꺾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가정용 냉장고가 업소용 냉장고와 동일한 크기가 되어버렸고, 냉장고의 종류도, 일반냉장고, 김치냉장고, 술냉장고, 냉동고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두 개 이상을 가정에 놓고 쓰는 것이 일반화 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현상은 무엇이든지 모으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과연 좋은 것일까요?

출애굽기 16장에서 하나님은 광야 길을 걷고 있는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음식으로 줄 것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가지 부탁 하신 것이 있는데, 그날 먹을 양만 모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광야에서 쉽게 부패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음식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날마다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하나님의 뜻을 허투루 들었던 사람들은 많이 모아 저장하게 되었고 결국 그 음식은 벌레가 생기고 상하게 되게 된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냉장고에 음식을 쟁여 놓듯이, 돈을 은행에 저축해 놓듯이 은혜도 쟁여놓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께 요청하는 자에게 적절한 은혜 주심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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