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로 들어선 요즘, 나무는 잎을 다 떨어뜨린 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나무를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전하다” “외롭다” “안쓰럽다”라는 생각이겠지만 정작 나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잎을 다 떨어드려 불필요한 수분누출을 차단했기 때문에 겨울 잘 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겨울이 되어도 죽은 나무에는 나뭇잎이 말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무들이 잎을 다 버리는 이유는 안타깝고 비참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알리는 아름다운 행위인 것입니다.
겨울의 앙상한 나무와 같이 비참해 보이는 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셨지만 높은 자리, 귀한 대접을 버리시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친구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싫어하고 외면하는 십자가에 달려 2~3일을 버틸 수 있다는 십자가 위에서 단 6시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비참하다” “실패자다” “다 끝났구나”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요19:3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의 예수님의 생각은 ‘죄 없는 내가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니, 사람들에게 천국에서의 삶의 길이 열렸구나’라고 생각하시며 십자가에서 최후를 맞이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증언이라도 하듯이 십자가를 지키던 백부장이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마 27:54)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사실 것을 믿으셨기에 십자가에서 당당히 죽으신 것입니다.
변화와 삶을 위해 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입니다. 2017년 한해동안,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버리지 못한 것들은 없으십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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