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버림의 미학

주전담백 主前淡白 2017. 11. 24. 17:04





초겨울로 들어선 요즘, 나무는 잎을 다 떨어뜨린 채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나무를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전하다” “외롭다” “안쓰럽다라는 생각이겠지만 정작 나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잎을 다 떨어드려 불필요한 수분누출을 차단했기 때문에 겨울 잘 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겨울이 되어도 죽은 나무에는 나뭇잎이 말라붙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나무들이 잎을 다 버리는 이유는 안타깝고 비참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알리는 아름다운 행위인 것입니다.

겨울의 앙상한 나무와 같이 비참해 보이는 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이 땅에 오셨지만 높은 자리, 귀한 대접을 버리시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친구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싫어하고 외면하는 십자가에 달려 2~3일을 버틸 수 있다는 십자가 위에서 단 6시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비참하다” “실패자다” “다 끝났구나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19:3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의 예수님의 생각은 죄 없는 내가 세상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니, 사람들에게 천국에서의 삶의 길이 열렸구나라고 생각하시며 십자가에서 최후를 맞이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증언이라도 하듯이 십자가를 지키던 백부장이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27:54)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사실 것을 믿으셨기에 십자가에서 당당히 죽으신 것입니다.

변화와 삶을 위해 버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입니다. 2017년 한해동안,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버리지 못한 것들은 없으십니까?

-무익한 종 박희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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