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501

[칼럼] 기다림과 기대감

이탈리아 극작가 다비드 칼리와 프랑스 그림작가 세르주 블로크가 함께 만들어낸 라는 책이 있습니다. 기다림은 애가 타게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겁을 먹게 되기도 하지만 이 복잡다단한 감정을 안겨주는 기다림이 없다면 삶이 얼마나 삭막해질지, 아니 삶이 송두리째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왜 기다림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기다림은 정지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큰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기간이 기다림이기 때문에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다림’은 프랑스어로 ‘attente(아탕트)’인데 이 단어에는 ‘기다림’이라는 뜻도 있지만, ‘기대’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생각하고 ..

칼럼 2020.06.19

[칼럼] 꾸물거림과 신중함

작가 정채봉의 엣세이집 ≪간장 종지≫ 중에서 이런 글이 있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꾸물거린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불러도 벌떡 일어나서 달려 나오는 일이 없습니다. 망설이고 꾸물거리다 끝나는 거예요.” 꾸물거리는 것은 신중함과 다릅니다. 꾸물거린다는 것은 게으름의 일종입니다. 이유 없이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이지요. 이런 일을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성공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중함은 다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만히 있으니 꾸물거리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사자나 표범 같은 맹수들처럼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어 안달 난 마음을 누르고 기다리는 것이 신중함입니다. 그러다가 해야 할 일, 기대한 일이 나타나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것이 신중함 인 것입니다. 에베소서 5:15..

칼럼 2020.06.12

[칼럼] 칼과 칼집

명검(名劍)일수록 칼집이 좋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칼이라도 칼집이 없으면 간수하기 힘들고 절제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자신마저 상해하기 쉽지요. 말하자면 칼집이라는 것은 그 칼을 제대로 쓰기 위해 필요한 ‘자기 절제’ 혹은 ‘제어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비라는 칼은 제갈량이라는 칼집을 만났고, 징기스칸이라는 칼은 야율초재라는 칼집을 만나 세상을 호령했습니다. 사울이라는 칼은 사무엘이라는 칼집과 함께 하지 못해 버림받았지만 다윗이라는 칼은 나단이라는 칼집과의 만남을 유지했기에 최고의 왕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실력은 실력을 검증하고 제어할 무언가와 만나야만 유지 발전될 수 있는 것입니다. 21세기는 포스트모더니즘, 핵가족화, 개인주의화 된 사회인데다가 실력을 중시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

칼럼 2020.06.05

[칼럼] 믿음의 유익

하버드 의과대학 심장전문의로서 의학박사인 허버트 벤슨은 믿음의 의학적 효능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믿음은 두통을 없애주고, 협심증의 80%를 제거할 수 있으며, 불면증을 사라지게하고, 고혈압 치료에 도움을 주어 중풍을 예방한다. 믿음은 창조력을 증진시키고, 암 치료에 유익을 주며, 공포로 인한 충격을 조절해 준다. 그리고 근심으로 오는 설사, 구토, 변비, 불안, 울화병, 대인기피증을 제거해 줄 수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효능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이를 뛰어 넘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

칼럼 2020.05.30

[칼럼] 부부와 고무줄

남편이 미울 때마다 아내는 나무에 못을 하나씩 박았습니다. 가정에 소홀하거나 외도를 할 때에는 큰 못을 쾅쾅 소리 나게 때려 박기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때리고 욕을 할 때에도 못은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을 불렀습니다. 보세요, 여기 못이 박혀 있는 것을... 이 못은 당신이 잘못할 때마다 하나씩 박았던 못입니다. 나무에는 크고 작은 못이 수 없이 박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남편은 아내 몰래 나무를 안고 울었습니다. 그 후 부터 남편은 변했습니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며 아꼈습니다.어느 날 아내는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이제는 끝났어요. 당신이 고마울 때마다 못을 하나씩 뺏더니 이제는 하나도 없어요. 그러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아직도 ..

칼럼 2020.05.22